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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 총선

(21대 총선) 조작, 날조 '180석 손해' 프래임을 아무도 바로잡지 않는다.

by 시네틱 2020. 4. 20.

조작, 날조 프래임 '180석'을 바로잡지 않을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없다.

 

‘음모론, 색깔론. 그리고 근거 없는 모략 이제 중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작, 날조, 그리고 근거 없는 모략 이제 중단해 주십시오.’

‘국민들께서 우리 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가지고 코로나 재난 극복, 개혁 입법을 추진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더 낮은 자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국민들께서 개혁 입법을 추진할 강력한 힘을 주신다면 더 박차를 가해 코로나 재난을 이겨내고 국민의 삶, 사회의 잘못된 구조를 개혁하겠습니다!’

 

너무 아쉽다. ‘언론에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던 노무현 후보가 생각났다. 21대 총선이 끝나고 5일이 지났음에도 기쁘긴커녕 분노가 치민다.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과 어떤 언론의 ‘장인 빨치산’ 프래임에 엮일뻔했다. 장인의 좌익 활동 내력과 노무현 후보는 아무 관계가 없었음에도 당시 반개혁 세력은 빨갱이 프래임을 엮으려 했다. 그러나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의 날조 프래임을 깨부수고 우뚝 섰음을 안다. 대통령은 상대의 조작에 진실과 진심으로 맞서 싸워 이겼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연설이고 장면이고 역사이다.

 

지금은 18년이 지나 2020년이다. 2002년에서 18년이 지났는데 과연 우리는 진보했는가, 퇴보했는가? 21대 총선 과정을 지켜보며, 그리고 그 결과를 수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가 치민다. 노무현 후보의 ‘장인 좌익 활동’ 프래임엔 약간의 사실이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프래임엔 그 어떤 사실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조작이고 모든 것이 날조인 프래임이었다. 미통당과 어떤 언론은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날조하고, 조작한 뒤 민주당이 오만하다고 했다.

 

‘180석은 오만하니 미통당을 뽑아달라!’.

‘노무현 후보는 빨갱이니 다른 후보를 뽑고, 최종적으로 한나라당을 뽑아달라!’는 메시지를 숨겼던 한나라당과 어떤 언론은 2002년에서 진보하지도, 퇴보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대로 있다. 미통당과 어떤 언론의 날조, 조작 프래임은 항상 있었고, 민주당은 상대의 프래임에 놀아나지 말고 과감하게 노무현의 후예임을 보여주었으면 됐다. 상대의 조작, 날조 프래임을 깨부술 때 노무현 후보가 그러했듯 더 큰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피해자 유시민 이사장과 선을 긋고 몸을 숙였고, 그 덕분에 상대의 조작 프래임을 깨지 못했다. 그저 진보 스피커를 손절하고 몸을 숙임으로써 그 어떤 이익도, 손해도 보지 않은 채 싱겁게 총선이 끝났다. 모두가 함께 노력했기에 ‘180석’이라는 전무후무한 의석도 얻게 되었다. 모두가 노무현일 수는 없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싱거운 모습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정량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과정의 가정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 전략가들의 싱거움을 비판하기도, 응원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선거 후다.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의 후예를 표방하는 자들에게 이상한 프래임이 남아버렸다. 그들 머릿속엔 아직도 상대의 조작, 날조 프래임이 남아있다. 날조 프래임을 깨부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날조 프래임을 머릿속에 집어 넣어버렸다.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200석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유시민 이사장이 실수했지만, 그동안의 공이 있어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라는 프래임에서 조차 유시민 이사장이 실수했다는 거짓, 날조 정보가 들어있다. 잘못은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조작 프래임의 피해자로 유시민 이사장을 넣어버린 미통당과 언론에 있는데 지금 뭐 하자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180석이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얻었다. 차라리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 조작, 날조 프래임을 정면돌파 하지 못한 민주당 전략가와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는 노무현의 후예들에게 노무현 후보 인천 경선 동영상을 보여주고 싶다. 정량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과정의 가정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의미가 없는 희망사항이다.

 

선거 후 굳이 이상한 볼멘소리, 공격이 남지 않았다면 굳이 복기할 필요도 없는 과정의 가정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 이상한 프래임이 남아있다. ‘상대방 조작, 날조, 가짜 프래임을 깨지 못해서 더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도 좋지 못한 복기인데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으로 의석수를 잃었다.’는 생각은 대체? 뭐지? 뭡니까?

 

이거 문제 있다. 문제 크다. 이러면 상대방이 조작하고 날조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사실은 증발되고 어느새 ‘유시민과 180석’ 프래임만 뇌 속에 남는다. 조작뉴스 피해자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말하고, 조작 프래임을 깨지 못한 전략 실패와 동일 사례 방지를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이익으로 남는다. 조용히 지나가면 전략은 퇴보하고, 피해자 등에 십자가만 남는다.

 

애초에 어떤 언론과 미통당의 조작 프래임은 언론의 신뢰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죄악이다.

다 함께 노력한 민주당 내 싱거운 전략가,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의 후예들은 조작뉴스 피해자를 위하며 프래임을 씌운다.

이대로는 당당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21대 총선이다. 
당당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후대에 넘겨줄 순 없다.



2002년 노무현 후보 인천 경선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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