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노력했지만, 누구보다 노력한 180석 일등공신이 왜 방송에서 200석을 못 만들었다는 자책을 하며 그림자로 들어가야 하나? 외부 총알에도 굳건하던 자유인이 내상을 입은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다음 총선 개헌선에 대한 희망을 남겨두기 위해 오롯이 오물을 뒤집어쓰고 본인 심장에 씨앗을 박아넣었는가. 손톱 밑의 가시가 왜 이리 아픈 건가. 사회·자유·진보 진영에 주어진 180석의 무게와 더불어 너무 무거운 다음 날이다. 그림자 선언이 아닌 화려한 휴가 선언이기를.
기억에 더 무겁고 무거운 하루다.
*우리는 산업, 주택, 금융, 노동시장, 국민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험 등 경제구조와 사회제도를 전면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위기 요인을 안고 가면서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 또는 완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누가 어떻게 그 일을 해낼 것인가? 고령화와 에너지 위기, 양극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이루려면 민주주의 제도와 절차를 통해 국민의 공감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것은 산업화나 민주화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과제다. 각자의 욕망과 신념과 이기심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 교감, 공감을 바탕으로 상호이해와 협력을 이루어야만 이 과제를 해낼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시민들이 자신의 욕망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관리하면서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생리적 욕망’과 ‘안전에 대한 욕망’ 충족에 지나치게 집착해 살면서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의 욕망’을 후순위로 밀어두었다. 더 많은 돈, 더 높은 지위, 더 큰 권력을 얻는 일에 매달려 자기 자신과 타인의 존엄을 무시하고 팽개쳤다. 협력보다 경쟁에, 인간적 공감과 연대의식보다 자기중심적 이해타산에 끌리며 살았다. 세월호의 비극은 그렇게 달려온 욕망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도달한 곳이 어디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아이들의 애석한 죽음 앞에서 기성세대가 느낀 ‘미안함’은 그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비롯한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존 세대가 과거 회귀적 극우 유권자가 된다면 대한민국은 일본처럼 혁신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나 물질에 대한 개별적 욕망과 레드 콤플레스, 감정적 증오가 지배하는 추한 사회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욕망과 의지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한다면 매 순간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 좋은 것을 쌓아야 한다.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할 좋은 것의 목록에는 역사에 대한 공명도 들어있다. 우리가 만든 대한민국 현대사의 갈피마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야망과 좌절, 희망과 성공, 번민과 헌신, 어리석은 악행과 억울한 죽음이 묻어 있다. 그 55년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나(작가)는 그 모든 것에 공명하고 싶어 하는 동시대의 벗들에게 말하고 싶다.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있습니다!'
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발췌 및 수정.
*모두가 노력했지만, 누구보다 노력한 180석 일등공신이 왜 방송에서 200석을 못 만들었다는 자책을 하며 그림자로 들어가야 하나? 외부 총알에도 굳건하던 자유인이 내상을 입은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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