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KBS 개표방송, 정치합시다.
*정치. 국가의 기능과 그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하는 개인·집단적 활동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무엇을 하도록 정치가 작동해야 하나? 국가는 현시점에서 시민이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소망과 요구를 있는 그대로 듣고,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의 책무이다. 때로 유한한 자원이, 지혜가,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약조건 아래서도 시민들의 소망과 요구를 듣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시민은 정부를 신뢰하게 된다.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나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발전의 계기를 만들고, 심화되는 양극화의 속도를 줄이고, 그 격차를 가능한 줄여나가는 ‘공평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 시민들의 소망이다.
민주당은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오늘 밤에는 굉장히 좋겠지만, 내일 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엄청나게 무거워질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무서울 것이다. 민주당의 국회의원,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 국무총리와 정부 고위 공무원들도 이 결과를 받아들고 기쁨보다 두려움을 느끼리라 본다. 굉장히 중요한 감정이다. 두려움을 안고 노력한다 할지라도 국민이 만족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를 내건, 정부와 국가가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노력했다.’라는 것. 이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다음에 좀 더 잘할 수 있다는 신뢰를 받게 된다.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분이 기쁨을 잠시만 느끼고, 오늘부터는 이 두려움을 안고 국정을 운영해주었으면 좋겠다. 주제넘게 이런 소망을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들 마음속에 들어온 것.
우선 문 대통령이다. 그다음 이해찬 대표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략마련, 전략집행까지 그 어느 때보다 질서정연한 총선을 이끌었다. 영국, 프랑스 등 47개 나라가 포기한 선거를 우리가 해냈다. 시민들은 정부를 믿고,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침을 정하고 시민들이 행동으로서 따라줄 것이라 믿었다. 극히 일부 선거 투표 사무소에서 일부 소란이 있긴 했지만 몇천만 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선거를 끝마쳤다. 우리 국민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만한 결과이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표이다. *개인적 욕망과 공동체 정책이 부딪힐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가?
*미래통합당
어느 정부든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국가운영을 하더라도 판단 착오, 때로는 교만에 빠지기도 하니 복수정당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통당과 황교안 대표가 브레이크였나? 브레이크는 필요할 때 밟는 것이다. 잘 가고 있던, 못 가고 있던 모든 방향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은 시기가 지난 2019년이다. 이것에 대한 심판이 총선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 분이 당 대표를 맡으시더라도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가속이 필요할 땐 협조를 하고. 그렇게 해준다면 미래통합당에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연구해보았으면 좋겠다. 2009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2012년 총선에서 81석 참패를 거둔 다음 완전히 내부가 붕괴하고 해체상태에 들어가 있던 민주당을 연구해보았으면 좋겠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과정을 연구해보라.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뛰어든 이유가 그 문제 때문이다.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세우지 않고는 연이은 선거 참패로 내부적 붕괴상태에 빠진 정치 세력을 재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민주당의 사례를 한번 참고하셔서 어떤 방식으로 민심과 눈높이를 맞출지, 내부 제도를 재설계하고 리더십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한 번 연구해 주시라. 보수당이 건전하게 발전하면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가.
*KBS 선거방송을 5개월 넘게 진행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데이터를 누적시킨 예측이 출구조사보다 실제 결과에 더욱 근접했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쭉 살펴봤을 때 마음속에 그려지던 그림. 그것이 현실에 그려졌다. 여론조사가 굉장히 비난을 받지만, 그것을 통해 예측한 미래가 결과와 놀랍도록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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