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없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리더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무리 다른 사람보다 크고 강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간들 사이의 크기 차이는 그리 대단하지 않아서 몇몇 거인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통제와 지배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제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라 해도 팔로워가 필요합니다. 권력은 오히려 팔로워들에게 있습니다.
상대가 자발적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능력. 소프트파워입니다.
조지프 나이 <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 1994~1995 미국 국방부 차관
- <소프트파워>,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저술
제 2강, 권력의 주인.
오늘은 권력과 리더십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권력이 없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리더가 아닙니다. 그럼 권력이란 무엇일까요? 권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권력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이라 적혀있습니다. 권력이 뭔지 감이 올 겁니다. 그러나 권력은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사랑처럼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사랑은 측정할 수 없지만, 우리 삶에 녹아있습니다. 사랑과 권력 모두 측정할 수 없지만, 사랑과 권력은 실존합니다. 내가 당신을 1.7배 더 사랑한다 말할 수 없다고 하여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권력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세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강제와 위협입니다. 즉 채찍이지요. 둘째는 대가를 지급하거나 유도하는 것입니다. 당근을 주는 것이죠. 채찍과 당근 말고도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세 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채찍과 당근이 아닌 매력을 통해 얻어내는 방법입니다. 저는 그것을 소프트파워라고 합니다. 상대를 위협하거나 대가를 지급해 상대를 유도하는 것은 하드파워입니다. 만약 당신에게 소프트파워가 있다면 채찍과 당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고요? 아닙니다. 채찍과 당근이 아닌 매력을 활용해 상대를 설득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소프트파워는 아주 중요한 권력입니다.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상대의 선호를 내가 원하는 선호로 만드는 겁니다. 이 개념은 군대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면서 유럽 연합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령을 내리는 건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항상 하는 것이죠. 하지만 상대가 자발적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드는 능력이 진정한 힘입니다.’
오늘날 CEO들의 행동을 보면 많은 것들이 소프트파워와 관련 있습니다. 물론 CEO에게는 하드파워가 있습니다. 직원 연봉을 조정할 수 있고 승진시키거나 해고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죠. 하지만 CEO가 직원에게 사명감을 심어주면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거나 대가를 지불하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기업은 수평적 네트워크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회 관계망이 중요한 세상이고 많은 관계에서 수평적 네트워크가 수직적 위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회 관계망이 중요한 세상이고 많은 관계에서 수평적 네트워크가 수직적 위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가보면 많은 타입이 수평적 네트워크 회사입니다. 직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을 꺼립니다. 가끔 사람들은 실리콘 밸리 기업들을 보고 이런 농담을 합니다. ‘여기가 회사야, 아니면 어린이집이야?’라고 말이죠. 이 기업들은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농구장과 운동기구도 제공하고 쉴수 있는 쇼파와 안락의자를 마련해 직원들을 보살핍니다. 이게 바로 강제와 위협이 아닌 소프트파워의 예입니다.
수직적 위계 사회가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바뀌면 리더십에서 권력이 미치는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날 그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프트파워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인류와 새롭게 시작된 행동방식입니다.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지는 현상을 보면,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소프트파워의 핵심은 보는 사람, 즉 팔로워에게 있습니다. 내가 당신의 돈을 빼앗기 위해 하드파워를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나는 총을 꺼내 당신을 쏘고 돈을 갈취합니다. 하드파워에서 당신의 생각은 중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당신의 돈을 얻길 바란다면 당신이 자발적으로 돈을 바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영적 지도자이고, 당신이 낸 돈이 세상에 좋게 쓰인다고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1년 이상 말이지요.
상대 돈을 갈취할 때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하드파워는 시간이 적게 들고 상대의 생각은 중요치 않습니다. 소프트파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당신의 생각에 많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조직 성격이 변함에 따라 권력 사용도 바뀐다 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둘 다 중요합니다. 소프트파워가 상대에게 달린 거라면 권력과 리더십을 생각할 때 우리는 팔로워의 권력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리더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지만 팔로워 권력은 어떨까요? 팔로워가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팔로워들이 설득당하고 자발적으로 따르는지 아닌지가 리더를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수 세기 전 스코틀랜드 출신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은 ‘혼자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무리 다른 사람보다 크고 강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간들 사이의 크기 차이는 그리 대단하지 않아서 몇몇 거인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통제와 지배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제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라 해도 팔로워가 필요합니다. 권력은 오히려 팔로워들에게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리더에게 얼마나 충실한지에 따라 수많은 팔로워를 다양한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팔로워 중에서도 최측근들. 진정한 신봉자들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팔로워의 구성은 동심원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바깥쪽 원으로 나갈수록 진정한 신봉자와는 멀어지며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과 적당히 어울리려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그중에는 구경꾼 집단도 있습니다. 가장 바깥에는 리더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팔로워들은 이렇게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아돌프 히틀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히틀러는 1930-40년대 독일을 지배한 독재자입니다. 히틀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팔로워가 있었는데 그중 소수의 최측근 무리는 히틀러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쳤습니다. 구소련이 독일을 침공해 베를린으로 진격했을 때 히틀러는 베를린 지하 벙커에 몸을 숨긴 채 마지막 나날을 보냈습니다. 당시 가까운 측근들이 히틀러의 곁을 지켰고 그중 한 명은 요제프 괴벨스 선전장관 이었습니다. 괴벨스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히틀러의 베를린 벙커에 머물렀고 히틀러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한 까닭에 자살합니다. 괴벨스는 아내와 아이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히틀러를 굳게 믿은 나머지 히틀러를 따르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고 여긴 거죠. 다른 팔로워 집단은 도망가거나, 벗어나거나, 숨어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보듯 팔로워가 속하는 무리에 따라 팔로워의 권력이 달라집니다. 팔로워의 권력이 이렇게 중요하므로 효율적인 리더라면 자발적으로 따르는 팔로워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강압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죠. 히틀러는 게슈타포를 활용해 사람을 가두고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에게는 괴벨스처럼 열렬한 추종자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히틀러는 아무것도 못 했을 겁니다. 이래서 팔로워의 권력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제 팔로워들의 도덕성 문제를 살펴봅시다. 팔로워 중 일부는 비도덕적으로, 일부는 더 도덕적으로 생각합니다. 히틀러를 벗어난 자는 보다 도덕적이고, 히틀러를 끝까지 따른 자는 덜 도덕적이라 할 수도 있겠죠. 리더가 독재자라 해도 권력은 팔로워에게도 있습니다. 오사마 빈라덴을 살펴봅시다. 알카에다의 리더인 빈라덴은 비행기를 자폭시켜 세계 무역센터를 공격하고 펜타곤을 공격했습니다. 그렇다면 빈라덴은 어떤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빈라덴이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 19명의 추종자가 비행기를 납치하고 건물에 충돌하도록 만들었을까요? 하드파워를 통해 위협했나요? 대가를 지급했을까요? 아닙니다. 빈라덴은 이슬람 종교를 왜곡하고 극단적 사상을 주입하여 추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테러가 종교적 신념이며 의무라고 믿게 만든 겁니다. 이렇듯 오사마 빈라덴은 소프트파워를 대단히 잘 활용했습니다. 다만 몹시 나쁜 일에 소프트파워를 사용했습니다. 민간인을 죽이는 건 나쁜 일이니까요. 소프트파워를 사용한다 하여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이 다 그렇듯 하드파워든, 소프트파워든 좋은 목적과 나쁜 목적 모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소프트파워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므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누군가가 소프트파워 때문에 빈라덴을 따랐고 비행기를 납치에 건물에 충돌하는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선택한 겁니다. 강제로 한 것이 아닙니다. 팔로워가 선택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겁니다. 소프트파워 자체가 반드시 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경우 하드파워만 사용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함께 사용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효과적인 리더십은 소프트파워(매력)과 하드파워를 모두 사용하는 겁니다. 이를 스마트파워라고 부릅니다.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설득하고, 자발적으로 따르고 싶게 만들고, 팔로워에게 권력을 주고, 팔로워를 통해 나의 권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리더십과 권력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조지프 나이의 강연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프레임이다.
팔로워 없는 리더는 없다. 독재자라 하더라도 팔로워의 권력이 필요하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자발적으로 따르는 팔로워 없이 리더는 없다. 권력의 주인은 누구인가?
'권력은 선하게, 악하게 쓰일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리더는 팔로워가 바라보는 방향에 권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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