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착각을 합니다. 리더가 교체된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단순한 유형화에 현혹되지 말고 3가지를 살펴봅시다. 리더 개인의 특성, 팔로워의 본질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사회의 맥락 말입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리더십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역으로, 리더가 바뀌어도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 세상을 욕하는 지인에게 말해줍시다.
'리더 한명의 영향력은 무려-겨우 10%일 뿐이다. 90%는 팔로워인 우리와 세상의 몫이다.'
조지프 나이 <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 1994~1995 미국 국방부 차관
- <소프트파워>,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저술
제 1강, 리더를 찾는 법. (좋은 대통령?)
우리는 착각을 합니다. 리더가 교체된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그러나 하버드 대학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좋은 리더는 사회에 10~14% 정도의 영향력을 끼칩니다. 한 개인이 전체 사회에 10~14% 영향을 미친다면 적은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인식과 다르게 드라마틱한 영향력을 미치진 못합니다. 리더를 교체해도 결과는 비슷할 테니 리더십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국제사회 리더를 볼 때 눈 여겨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이 리더 개인 특성에 달렸고, 얼마나 많은 것이 주변 맥락에 달렸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유명인을 살펴봅시다. 바로 영국의 처칠입니다. 처칠은 위대한 리더를 말할 때 전형적 사례로 쓰입니다. 히틀러와 맞섰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가 1940년 1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시민에게 최고의 리더를 물어본다면 처칠을 언급하진 않을 겁니다. 그들에게 처칠은 별볼일 없는 한 명의 평의원이었습니다. 그럼 1940년 6월에 물어봅시다. 그러면 당연히 처칠을 말할 겁니다. 이상합니다. 6개월간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처칠의 뇌 수술이라도 받았을까요? 아닙니다. 바뀐 것은 처칠이 아니라 환경입니다. 6개월 뒤 히틀러는 영국과 프랑스 방어선을 뚫고 그들을 포위합니다. 영국군을 뒹케르크에 몰아넣어 고립시켰습니다. 영국 국민에겐 용기를 볻돋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히틀러에 맞설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고 반드시 히틀러에 맞설 것이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이며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처칠은 총리가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국 최고의 리더로 올라섭니다. 그러나 1945년 전쟁에서 이긴 후 처칠은 민주주의 시스템에 의해 총리에서 떨어집니다. 히틀러가 죽었으니 히틀러에 맞설 리더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공공의료 시스템과 사회 보장 등 복지에 힘쓸 새로울 리더가 필요해진 겁니다. 처칠은 그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1940년 1월 아무것도 아니었던 처칠은 6월 총리에 올랐고, 1945년 총리에서 떨어집니다.
리더에 관해 말할 때 리더 개인의 특성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맥락은 팔로워들에 의해 달라집니다. 우리는 누가 리더이고, 리더가 아닌지 모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기업 CEO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리더십을 생각할 때 3가지를 생각해 보야 합니다. 리더 개인 특성, 팔로워 특성,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맥락입니다. 팔로워가 없다면 리더는 존재할 수 없으며 맥락이 변함에 따라 특정 리더가 더 유리해지거나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변혁적 리더는 주어진 맥락에 영향을 미치고, 주어진 맥락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중 일부는 맥락 자체를 바꿉니다. 거래적 리더는 맥락을 최대한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어떤 리더는 날씨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다른 리더는 날씨를 바꿀 방법을 고민합니다. 변혁적 리더는 주어진 맥락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맥락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리더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유전자가 리더십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입니다. 많은 사람은 빅맨 리더십 이론을 받아들이고 잇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영장류적 특성에서 비롯된 이론입니다. 인간 유전자 99%가 침팬지 유전자와 동일합니다. 침팬지 무리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두머리 수컷은 가장 크고 육체적으로 강인한 개체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콩고에는 인간과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보노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노보 집단에는 우두머리 수컷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유전적 특성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유전적 특성을 공유하는 쌍둥이를 연구하더라도 리더십 역량은 유전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버드에서 분석할 결과 키가 큰 리더일수록 연봉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전에 21, 20세기 주요 리더를 살펴봅시다. 예를 들어 스탈린이나 덩샤오핑의 작은 키를 살펴봅시다. 19세기 나폴레옹의 키를 살펴봅시다. 빅맨 이론으로 리더십을 설명하는건 리더십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여성 리더를 살펴봅시다. 20세기 전 세계 여성 리더 비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그중 많은 수는 남성 리더의 딸이나 아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리더 자질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적 이유로 인해 여성의 능력을 이해하지 못해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는 몇몇 학자들이 말하듯 수직적이고 위계적 리더십, 왕처럼 군림하고 명령하던 리더십은 약화되었습니다. 지금은 수평적 네트워크 리더십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납니다.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맥락이 빅맨 리더십을 빅우먼 리더십으로 이동시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고정관념입니다. 이런 고정관념은 리더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안 됩니다. 네트워크가 중요하지는 세상에서 남성은 여성처럼 생각해야 하고, 아직 위계질서가 중요한 세상에서 여성은 남성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즉 첫 강연의 결론은 고정관념에 주의하라는 겁니다. 단순한 유형화에 현혹되지 말고 3가지를 살펴봅시다. 리더 개인의 특성, 팔로워의 본질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사회의 맥락 말입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리더십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오늘 조지프 나이의 강연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프레임이다.
누가 진정한 리더인가? 그 전에 팔로워인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가?
리더가 바뀌어도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 세상을 욕하는 지인에게 말해주자.
'리더 한명의 영향력은 무려-겨우 10%일 뿐이다. 90%는 팔로워인 우리와 세상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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