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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무엇인가?

'운명의 과학' 능력주의 약탈과 뇌의 가소성(1)

by 시네틱 2022. 4. 29.


'능력에 따라 분배하고 끝장 내는 것이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천박한 능력주의자는 지식과 지혜가 전혀 없는 멍청이다.'

 

*가소성(plasticity) : 뇌가 평생에 걸쳐 생리학적 수준에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뇌의 가소성 떄문에 다소 지나친 주장이 나온다. 뇌가 노년기까지도 가소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행동과 인생 결과들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평생 유지되는 것이라 해석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마음먹는 대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유혹도 든다. 솔깃한 얘기들이지만 별로 옳은 생각은 아니다. 근육을 단련하듯 뇌도 의식적으로 단련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달설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개념을 믿는 것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이 사회이 퍼져 있다 보니 모든 목표나 욕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퍼지고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인 제약과 사회경제적 제약 모두를 부정하는 자유의지의 강력한 비전인 무한한 주체성과 역량이라는 개념에 설득당했다. 신경생물학적 관저에서 보면 "꿈을 꾸면 꿈이 현실이 된다"는 그다지 설득력 있는 슬로건이 아니다. 

 

인간은 많은 생각, 활동에서 선천적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완벽하게 공정하다 할지라도 현재 갖고 있는 능력이 그의 노력을 대변하지 못한다. 같은 노력을 투입해도, 결과값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노력과 전혀 관련 없는 태생의 행운, 유전적 행운이 내가 갖춘 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누군가는 '능력주의는 노력에 따라 분배하는 정의로는 분배 방식이다' 라고 찬양한다. 이것은 생물학적 지식, 사회 경제학적 지식이 없는 백치의 주장이다. 생물학적 지식은 '같은 노력을 투입해도 결과값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유전자의 불공평함'을 말해준다. 사회 경제학적 지식은 '태생적 부와 권력의 불평등으로, 같은 노력을 투입해도 결과값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불공평함'을 말해준다.

 

(행운에 좌우된) 능력에 따라 분배하고 끝장 내는 것이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천박한 능력주의자는 지식과 지혜가 전혀 없는 멍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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